길을 잃어 멈춰 서 있다
이제 되었나 아직 이려나
이 맘 쯤엔 바람이 분다
따르다보면 사계가 반긴다
흐르고 지나가리라
아픔까지도 추억이 되고
그 당연한 행복까지로
멀리도 맴돌아 왔구나
내 하루를 마치
꼭 봄인 듯이
내 세상을 마치
꽃 피우듯이
사라지는 것이 두렵다
불행하게도 어리석게도
지나쳐 온 시간 내도록
아름답게도 피어 났음에도
순간이 영원이리라
지금까지도 시작과 끝도
그 당연한 사실까지로
멀리도 맴돌아 왔구나
내 하루를 마치
꼭 봄 듯이
내 세상을 마치
꽃 피우듯이
나의 하루에 내 세상에
가져다 줄 건 따뜻함이야
봄날에 꽃을 피우듯
반겨주리라
나의 지금 마치
끝인 것처럼
내 전부를 마치
쏟아내듯이
내 흔적을 마치
새겨놓듯이
내 전부를 (전부를)
내 흔적을 (흔적을)
있는 힘껏 살아가다가
끝에선 미소들로 보내자
더는 바라지 않아
어느 하나
바라지 않아
그저 바람인거야
내 하루를 마치
꼭 봄인 듯이
내 세상을 마치
꽃 피우듯이
나의 하루에 내 세상에
가져다 줄 것은 따뜻함이야
따뜻함뿐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