삶은 반복되고, 망설이며 자주 휘어진다
직선으로 나아가고 싶지만,
성장이라는 이름 아래에서
우리는 자주 멈추고 흔들리고 되돌아선다
'극복'이라는 말을 오랫동안 오해해왔다
어떤 것을 이기고 완전히 벗어나고
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 이르는 것
그것이 극복인 줄로만 알았다
허나 극복은 완전한 해결이 아니었다
오히려 해결되지 않은 채
그저 살아가는 방식을 찾아가는 일에 더 가깝다
상처를 지우지 않고도 걸어 나오는 법
고통을 외면하지 않고도 노래할 수 있는 법
[OVERCOMING]은 그 배움을 담은 앨범이다
내 안의 어둠을 몰아내기보다 들여다보는 것
무언가를 이겨냈다는 확신보다
그 시간 안에서 내 자신을 지켜냈다는 사실
그것이 나를 조금 더 진짜로 만들었다
우리 삶에는 수많은 '작은 이겨냄'이 있다
누가 알아주지 않아도
그 작은 것이 삶의 본질일지도 모른다
주저앉고 싶은 날에도 일어나는 일
계속 두려워하면서도 겸허히 걸어보는 일
사랑이 쓰라린 줄 알면서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 일
그런 많은 일들이 모여 나를 만들었고
지금의 생각을 글로
또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
중요한 건 결국, 얼마나 멀리 갔는가가 아닌
불안정한 궤도 위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냈는가이다
'극복'이라는 단어로 삶을 정의할 수 없다는 것,
그 사실을 깨달은 지금, 나는 매 순간을 '극복'한다